태풍 이름은 누가 정할까? 태풍 명명 기준과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
매년 여름 장마철이 시작되면, 자연스럽게 ‘태풍’이라는 단어가 뉴스와 함께 자주 등장합니다.
그런데 유심히 보면 태풍마다 이름이 다르고, 그 이름이 꽤 독특하게 느껴지기도 하죠.
“카눈”, “하이선”, “링링”, “마이삭”… 마치 외국어처럼 들리기도 하고, 때로는 익숙한 우리말이 등장하기도 합니다.
그렇다면 과연 이 태풍들의 이름은 누가, 어떤 기준으로 정하는 걸까요?
오늘은 바로 이 ‘태풍 이름 짓기’의 뒷이야기를 정리해보겠습니다.
🌪️ 태풍 이름, 누가 정하나요?
태풍의 이름은 세계기상기구(WMO,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) 산하 **태풍위원회(Typhoon Committee)**에서 정합니다.
이 위원회에는 한국, 일본, 중국, 미국, 필리핀 등 아시아·태평양 14개국이 가입되어 있으며, 이들 국가가 공동으로 태풍 이름 목록을 만들어 관리하고 있습니다.
📜 태풍 이름은 어떻게 선정되나요?
각 회원국은 자국의 문화, 역사, 자연, 인물 등을 반영한 이름 10개씩 총 140개의 이름을 제안합니다.
이렇게 모인 140개는 사전 등록된 순서대로 차례차례 사용되며, 사용이 완료되면 다시 처음부터 순환됩니다.
대한민국 | 기러기, 미리내, 너구리, 노루, 장미 |
일본 | 고이누, 고마파스, 야기 |
중국 | 무란, 망온, 차바 |
미국(괌) | 사오마이, 돌핀 |
북한 | 봉선화, 갈매기 |
한국에서 제출한 이름 중에는 우리말을 담은 이름들이 많아, 태풍 이름에 한글 느낌이 물씬 풍기기도 합니다.
🚨 강력했던 태풍은 ‘퇴출’되기도?
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, 너무 큰 피해를 준 태풍 이름은 영구 퇴출된다는 점입니다.
예를 들어,
- 태풍 ‘매미’(2003년): 한반도에 큰 피해를 주며 사망자 117명, 재산 피해 4조 원 → 이후 이름 삭제
- 태풍 ‘하이옌’(2013년): 필리핀에 막대한 피해 → 이름 퇴출
이렇게 퇴출된 이름은 해당 국가가 새로운 이름을 제출해 교체하게 됩니다.
💡 태풍 이름의 특징
- 사람 이름을 쓰지 않음
→ 혼란이나 차별을 피하기 위해 자연, 동물, 꽃, 전설 등을 모티브로 사용합니다. - 뜻이 부드럽거나 평화로울 수도 있음
→ 예: ‘노루’, ‘장미’, ‘미리내(은하수)’처럼 예쁜 이름도 존재합니다. - 같은 이름의 태풍이 반복될 수 있음
→ 앞서 설명한 순환 구조로 인해 몇 년 간격으로 같은 이름의 태풍이 다시 발생할 수 있습니다.
⏰ 태풍 이름, 언제 붙이나요?
태풍의 이름은 단순히 바람이 센 ‘저기압’에 붙이는 것이 아닙니다.
- 중심 최대 풍속이 초속 17m 이상인 경우에만 ‘태풍’으로 공식 지정되고,
- 그 시점에 리스트에서 순서에 맞는 이름이 부여됩니다.
즉, 이름이 붙었다는 건 기상청이나 WMO 기준으로 공식적인 태풍으로 인정되었다는 의미입니다.
✅ 정리하자면
- 태풍 이름은 WMO 태풍위원회 소속 14개국이 제출한 이름 목록에서 차례로 사용됩니다.
- 사람 이름이 아닌 자연, 동물, 문화 요소 등을 활용하여 선정됩니다.
- 큰 피해를 준 태풍은 이름이 퇴출되며, 그 자리는 새로운 이름으로 대체됩니다.
- 같은 이름의 태풍이 몇 년 후 반복해서 등장할 수도 있습니다.
다가오는 장마철과 함께 태풍 소식도 점차 많아질 텐데요,
이제는 뉴스에서 ‘태풍 ○○ 발생’이라는 기사를 봐도,
그 이름의 의미와 배경을 조금 더 친근하게 이해하실 수 있을 거예요.